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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람 : 균형과 조화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3/03/31 [15:10]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음악에서 제창보다는 합창이 더 풍성하다. 흔히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4부 합창을 들어보면, 폭넓고 풍성한 느낌이 든다. 소프라노의 멜로디를 돋보이게 하는 제2 바이올린은 가장 연주가 어렵다고 한다. 장미꽃을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의 역할도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착한 조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균형미가 중요하다. 손목 둘레의 2배가 목둘레요, 목둘레의 2배가 허리둘레라야 균형이 맞는다고 한다. 얼굴 길이의 7~8배가 키 크기일 때 ‘8등신’ 소리를 듣는다. 얼굴의 배치도 눈을 경계로 눈 위와 눈 밑 크기가 같아야 하고 다시 눈 아래의 얼굴은 코끝을 기준으로 그 위와 아래 크기가 같아야 하고 코끝과 턱의 중앙선에 입이 있어야 균형 잡힌 얼굴이라 한다. 사람의 인격과 성품도 眞(학문의 궁극가치), 善(도덕의 궁극가치), 美(예술의 궁극가치)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이 세 덕목이 다 갖추어졌을 때의 모습이 聖(종교의 궁극가치)에 이른다고 본다.

 

인체 구조는 클 것은 크고 작을 것을 작아야 예쁘게 보인다. 모든 게 크다고 해서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옛날부터 미인(美人)을 지칭하는 말에 ‘명모호치’(明眸皓齒/맑은 눈동자와 흰색 이를 가진 여인), 또는 ‘빙자옥질’(氷姿玉質/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피부와 구슬 같은 자질을 갖춘 여인) 같은 말이 있는데 그 아름다움의 조건으로 모두 눈과 치아, 및 살결 등을 내세웠다. 에리스는 여성미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① 희어야 되는 것 3개-피부, 치아, 손 ② 검어야 되는 것 3개-눈, 속눈썹, 눈썹 ③ 붉어야 되는 것 3개-입술, 뺨, 젖꼭지 ④ 길어야 되는 것 3개- 키, 머리칼, 손가락 ⑤ 넓어야 되는 것 3개- 가슴, 이마, 눈과 눈 사이 ⑥ 가늘어야 되는 것 3개-허리, 손, 발 ⑦ 얇아야 되는 것 3개 –손가락, 발목, 콧구멍 ⑧ 풍성해야 되는 것 3개-입술, 가슴, 엉덩이다. 그리고 아름다움(美)보다 실용적인 면에서 본 조건으로 ① 잘해야 되는 것 3가지- 요리, 조정(調整), 섹스(Sex) ② 못해야 되는 것 3가지- 전화, 화장, 질병을 들었다.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인품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고 인품보다 영혼(신앙)의 아름다움은 더더욱 중요하다. 옛부터 ‘미인계’(美人計)나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말은 인격 없이 몸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주는 폐해를 경고한 것이다. 예컨대 고대중국 은(殷)나라의 주왕(紂王)과 달기(妲己), 주나라의 유왕(幽王)과 포사(褒姒), 초나라의 항우(項羽)와 우미인(虞美人) 오나라의 부차(夫差)와 서시(西施), 당나라의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 등은 아름다운 여인이 자기 미색을 이용해 세상을 혼란케 한 예로써 악녀(惡女)로 기록되고 있는 사례다.

 

화장을 지나치게 하면 변장이 되고 더 나아가면 환장이 될 수 있다. 심신의 조화만큼이나 겉모습과 내면적 인품의 균형은 중요한 것이다. 회개할 때에도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욜 2:13)는 말이 이를 증명한다. 슬픔과 회개의 표시로 옷을 찢거나 흙과 재를 뒤집어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같은 외면적 회개뿐 아니라 진심 어린 내면의 회개와 반성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삼상 4:12/삼하 3:31/삼하 13:19, 31/삼하 15:32/사 37:1/렘 41:5/행 14:14).

 

오늘날도 신앙이나 인간관계나 일을 하는 태도에서 겉보다 속이 더 중요하다. 나아만 장군은 겉으로는 장군 예복을 입고 많은 훈장을 달았지만, 그 속 몸뚱이는 나병 환자로 썩어가고 있었다(왕하 5:1-17). ‘허울 좋은 개살구’란 속담처럼 겉으로는 높은 학위, 고관대작의 관직,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재물, 맘대로 처리할 수 있는 권세를 가졌어도 그의 속사람이 병들고 타락하고 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는 실패한 사람일 뿐이다. 당장 우리나라 현세사를 봐도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최고로 행복하고 최고로 존경받는 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차라리 대통령이 되지 않았음만 못한 경우가 한두 사람이 아니다. 되었으나 누리지 못함도 불행이지만 잘못 누려 역사에 두고두고 ‘악명높은 자’로 기억된다면 그것같이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이 모든 것이 내면(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아니겠는가? (삼상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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